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는 경상남도 진주에서 남성당 한약방을 운영하며 60년간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김장하 선생의 삶을 조명합니다. 인터뷰를 거부한 그의 뜻에 따라 주변 인물들의 증언을 통해 그의 선행과 철학을 전달하며, 이 시대의 진정한 어른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 영화 <어른 김장하> 기본정보
- 제목: 어른 김장하
- 감독: 김현지
- 장르: 다큐멘터리
- 제작연도: 2022년
- 러닝타임: 105분
- 등급: 전체관람가
- 제작사: MBC경남
- 배급사: ㈜시네마달
- 개봉일: 2023년 11월 15일
- 공식 시놉시스:
- "어른은 없고 이기적인 꼰대만 가득한 시대,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경남 진주의 어느 낡은 한약방, 그곳에는 60년 동안 한약방을 지킨 한약사 김장하 선생이 있다.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도 인터뷰 한 번 하지 않고 많은 이들을 도우면서도 자신의 옷 한 벌 허투루 사지 않는 사람. 2023년 11월, 좋은 어른을 기다리는 당신에게 김장하의 이야기가 찾아갑니다.
어른 김장하 – 자신을 지운 한 어른의 진짜 이야기
“나는 빛이 아니고, 그저 거울일 뿐입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는 전혀 특별하지 않은 사람, 그러나 너무나 특별한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 다큐는 주인공 김장하 선생님 본인의 인터뷰나 목소리 하나 없이 전개됩니다.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김장하 선생님은 ‘자신의 선행에 대한 말’을 극도로 꺼리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을 다큐멘터리로 풀어낼 수 있었을까요? 영화는 김장하 선생님의 삶에 감동받은 주변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채워졌습니다.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는 진주라는 지역 사회에서 조용히 기적을 만들어낸 어른, ‘김장하’라는 인물을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김장하, 이름이 없는 이타주의자
1944년 경상남도 사천에서 태어난 김장하 선생님은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학업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그는 1959년, 겨우 16살의 나이에 삼천포의 한약방에서 견습으로 일하기 시작하며 한약업사 자격을 취득하였습니다. 이후 진주로 옮겨 ‘남성당한약방’을 운영하며 생계를 꾸렸습니다.
하지만 그가 한약업을 통해 이룬 경제적 성취는 오로지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번 돈을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고, 오로지 ‘다른 사람들을 위한 일’에 쏟아부었습니다.
“나는 학교를 못 갔지만, 다른 아이들은 꼭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
그가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학교 설립이었습니다. 1983년, 그는 사재를 털어 ‘학교법인 남성학숙’을 설립하고, 이듬해 ‘명신고등학교’를 개교했습니다. 그리고 1991년, 이 학교를 아무 조건 없이 국가에 기부합니다. 그가 세운 학교는 수많은 지역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며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름 없는 장학금, 얼굴 없는 기부자
김장하 선생님은 장학금 전달식에 거의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언론 인터뷰도 일절 거절했습니다. 심지어 자신이 장학금을 준 사실을 숨겼습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받는 사람에게 부담 주지 않기 위해서다. 자랑이 되면 순수성이 사라진다.”
그의 장학 혜택을 받은 학생들은 1,000명이 넘습니다. 하지만 그 중 절반 이상은 아직도 ‘누가’ 자신을 도왔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그의 기부는 익명 속에 존재했고, 그는 그 익명성을 철저히 지켜냈습니다.
‘남성당한약방’은 진주 시민들에게 익숙한 공간이지만, 김장하 선생님의 선행을 아는 이는 많지 않았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던 그의 모습, 오래된 셔츠와 검소한 식사는 그의 철학을 대변합니다. 그는 자가용조차 없이 살며 평생을 근검절약의 삶으로 일관했습니다.
사회 전체를 위한 기부, 묵묵한 연대의 실천
김장하 선생님의 기부는 단지 교육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진주 지역 내 문화예술 단체, 환경운동, 여성 인권 단체, 시민사회 운동 단체 등에 꾸준히 후원금을 전달했습니다. 매년 정기적으로 기부하면서도 그 사실을 단 한 번도 외부에 밝히지 않았고, 후원받은 단체들 또한 그의 뜻을 존중하여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힘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그의 기부는 단지 ‘경제적 지원’에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그는 연대의 의미를 몸소 보여준 어른이었습니다. 진주는 그로 인해 풍요로웠고, 김장하 선생님은 단 한 번도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으며 조용히 뒤에서 그 모든 것들을 이뤄냈습니다.
<어른 김장하>가 말하는 진짜 어른의 의미
영화 <어른 김장하>는 그래서 더욱 특별한 방식으로 그의 삶을 보여줍니다. 한 사람의 인터뷰 없이도, 한 마디 설명 없이도,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과 존경으로 채워지는 90분. 영화는 ‘김장하’라는 이름 앞에 굳이 ‘어른’이라는 단어를 붙인 이유를 서서히 보여줍니다.
이 다큐는 단지 한 사람의 미담이 아닙니다. 영화는 묻습니다.
“우리는 왜 이런 사람을 잊고 살아왔는가?”
<어른 김장하>는 김장하 선생님의 행적을 통해 지금 우리가 잃어버린 ‘공공의식’과 ‘윤리’를 되짚습니다. 진정한 어른이란 어떤 사람인가, 우리 사회는 어떤 가치를 되살려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이 영화는, 단순한 전기 다큐가 아닌 시대의 거울이자 참회문이기도 합니다.
맺으며 – 지금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한 어른
김장하 선생님의 삶은 ‘이타적 인간’이라는 말조차 부족합니다. 그는 평생을 자신을 지우며, 남을 위해 살았습니다. 그래서 <어른 김장하>라는 다큐멘터리는 주인공 없이도 강한 울림을 줍니다.
이 시대는 ‘가진 것’을 드러내기 바쁘고, ‘선행’조차도 마케팅이 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그 반대편에 김장하 선생님은 있습니다. 이름 없이, 얼굴 없이, 그러나 누구보다 많은 사람을 살려낸 어른. 그는 진정 ‘시민이 낳은 성인(聖人)’이라 불릴 만한 인물입니다.
이제 우리는 그의 이야기를 마주하고, 스스로 묻습니다.
“나는 누구를 위해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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