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TT,드라마,시리즈

넷플릭스 1등 《소년의 시간》 리뷰: 10대, 남성성, 폭력… 우리는 지금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by 무비앤스타 2025. 3. 24.

넷플릭스 세계 1위 시리즈 ‘소년의 시간’ 리뷰. 남성성, 인셀(Incel) 문화, 원테이크(One-take) 연출까지 10대의 현실과 사회의 실패를 파헤친 문제작.

 

🔸 《소년의 시간》, 지금 이 시대의 10대 소년을 묻는다

3월, 넷플릭스 세계 글로벌 순위 1위에 오른 브리티쉬 드라마 《소년의 시간》은 단순한 범죄물이나 법정 드라마가 아닙니다.
어린 소년이 살인으로 체포되며 시작되는 이 작품은, 현대 사회가 만들어낸 남성성의 폭력, 온라인의 그림자, 그리고 청소년기의 불안한 정체성을 정면으로 마주합니다.

총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압축된 시간 안에 사회 전체를 통찰해낸 이 드라마는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고, 아이들은 무엇을 보고 자라고 있는가”를 집요하게 묻고 있습니다.


🔸 1. 살인 사건 프레임 속에 드러나는 남성성의 구조

주인공은 단순한 가해자가 아닙니다.
그는 SNS와 유튜브 알고리즘, 게임 채팅방, 남학생들 사이의 ‘충성 게임’ 속에서 자라난 디지털 세대의 상징이자 희생자입니다.

드라마는 인셀(비자발적 독신 남성)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는 ‘레드필’(Red Pill) 사고방식이 10대 남성 사이에서 어떻게 스며들고 있는지를 매우 날카롭게 포착합니다.
“남자는 절대 약해지면 안 된다”, “여자는 조종자”라는 잘못된 젠더 담론은, 제이미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사고와 언어에 깊숙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 2. 여성혐오와 소년의 불안 – ‘이모지’로 보는 폭력

드라마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SNS 대화에서의 이모지 분석입니다.
10대들은 직접적인 언어 대신 🐍(뱀), 💀(죽음), 🔥(비하의 은어) 같은 이모지를 주고받으며, 상대를 배제하고 조롱합니다.

이러한 ‘은어의 폭력’은 성인 세계의 고전적인 괴롭힘과는 전혀 다른 방식입니다.
특히 여성 캐릭터가 대상화되고 조롱당하는 장면은, 청소년기의 여성에 대한 혐오가 어떻게 자연스럽게 학습되고 있는지를 시사합니다.


🔸 3. 아버지와 아들의 거리, 가부장의 유산

제이미의 아버지 에디는 전형적인 침묵하는 아버지입니다.
감정을 표현하는데 익숙하지 않고, 모든 문제를 “참아라”, “남자답게 행동해라”는 말로 축소합니다.

이 관계는 단순한 가족의 문제가 아닙니다.
대물림되는 남성성의 문제, 감정의 억압이 만든 분노와 폭력,
그리고 가정 안에서 벌어지는 침묵의 폭력은 이 드라마가 던지는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 중 하나입니다.


🔸 4. 원테이크 연출의 몰입감 – 감정에 틈을 주지 않는다

《소년의 시간》은 **전편이 원테이크(One-take)**로 촬영되었습니다.
카메라가 중간에 끊기지 않고 인물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관객은 마치 사건 현장에 같이 있는 듯한 긴장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특히 제이미가 경찰 조사를 받는 장면에서는, 배우의 표정 변화, 대사의 맥락, 눈빛의 떨림까지 놓치지 않고 전달됩니다.
이는 단순한 기법이 아닌 주제의식과 감정 전달의 방식이기도 합니다.


🔸 5. 학교, SNS, 경찰… 그 누구도 그 아이를 이해하지 못했다

이 드라마는 사회 전체의 실패를 말합니다.
학교는 제도를 위한 학교였고, 경찰은 진실보다 절차에 몰두했으며,
SNS는 감정을 ‘좋아요’와 ‘이모지’로 퉁치는 공간이었습니다.

《소년의 시간》이 불편한 이유는, 제이미라는 소년이 결코 특별하지 않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는 우리 주변에 존재할 수 있는 평범한 10대 남성이고,
우리가 만든 사회 시스템의 허점에 의해 ‘폭력’이 되어버린 존재입니다.


🔸 6. 이 드라마가 우리 사회에 주는 메시지

《소년의 시간》은 영국 드라마지만, 그 안에서 다루는 문제들은 우리 사회에도 그대로 존재합니다.

  • “남자는 울면 안 돼”라는 통념
  • “요즘 여자들이 더 무섭다”는 10대 남학생들의 시선
  • 고등학생들이 공유하는 유튜브 밈과 짤방 속 여성 조롱 콘텐츠
  • 기성세대의 무관심, 교사의 권위주의, 부모의 감정 억압

이 드라마는 결국 ‘그 소년은 왜 그렇게 되었는가’가 아니라, ‘우리는 그 소년을 어떻게 만들어왔는가’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 마무리: 《소년의 시간》은 우리가 외면한 진실을 조명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의 시간》은 단 4화 만에 우리가 놓치고 있던 수많은 질문을 던집니다.
그것은 사회적 담론이면서, 동시에 교육의 문제이며, 정체성 형성의 과정입니다.

이 드라마는 쉽지 않은 작품입니다. 감정적으로 불편하고, 때로는 불쾌합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지금, 이 시대의 부모, 교사, 청소년 모두가 반드시 봐야 할 작품입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아래 글도 함께 읽어보세요!!🔍

 

2025.03.21 - [OTT,드라마,시리즈] - 디즈니+ 하이퍼 나이프 1,2화 공개! 왜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드라마인가?

 

디즈니+ 하이퍼 나이프 1,2화 공개! 왜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드라마인가?

디즈니+의 오리지널 드라마 '하이퍼 나이프'가 3월 19일 공개되며 대중,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1~2화 리뷰와 설경구, 우영우 박은빈의 연기 대결, 시청 포인트 및 향후 기대 요소를

enterlog.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