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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지드래곤×김태호 PD ‘굿데이’ 왜 실패했나: 시대착오 콘텐츠의 종말

by 무비앤스타 2025. 4. 15.

지드래곤과 김태호 PD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았던 예능 ‘굿데이’가 왜 실패했는가? 시청률 하락, 콘텐츠 괴리, 출연진 논란까지 그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한다.


 

굿데이-실패
굿데이 실패

 

🖋️ 서론 – 화려했던 시작, 조용했던 퇴장

예능계의 거장 김태호 PD, 그리고 K팝의 아이콘 지드래곤. 이 두 인물이 손잡고 만든 MBC 음악 예능 <굿데이>는 그 자체로도 큰 화제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기부’라는 긍정적 명분,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협업, 음악을 통한 사회적 선한 영향력. 명분과 포장은 완벽해 보였다. 그러나 2025년 상반기, <굿데이>는 시청률 하락과 이슈 소멸이라는 냉혹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첫 방송 시청률 4.3%에서 최종회 시청률은 2.7%로 마무리되었고, 온라인상 화제성이나 1020 세대의 반응도 거의 없었다.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왜 ‘잘될 것 같은 예능’은 ‘시대착오적인 콘텐츠’로 전락했을까? 이 글은 <굿데이>가 실패한 본질적인 이유들을 구조적으로 분석하고, 오늘날 예능이 가져야 할 방향성을 함께 고민해본다.


📌 본론

1. 기획 의도는 선했으나, 콘텐츠는 올드했다

<굿데이>는 음악을 통한 치유와 기부라는 훌륭한 기획 의도를 바탕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의도가 지금의 콘텐츠 소비 방식과 조응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프로그램은 음악 녹음 과정, 출연자 간의 대화, 그리고 감성적인 리액션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이는 빠르고 간결한 정보와 몰입을 원하는 Z세대에게 매력적이지 않았다.

더불어 음악 자체도 대부분 리메이크 곡 위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신선한 창작보다는 ‘좋은 곡 다시 부르기’에 그쳤다. 이는 유튜브나 숏폼 플랫폼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굳이 본방 사수를 해야 할 이유가 없는 콘텐츠"**로 인식되기에 충분했다. 특히 음악적 도전이나 새로운 형식이 부재하다는 점은 ‘이야기 없는 음악 예능’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알맞았다.

2. '기부'라는 명분 뒤에 숨은 연예인 친목질 프레임

겉으로는 선한 취지를 강조했지만, <굿데이>의 출연진 구성을 보면 결국 연예인 지인 중심의 친목성 기획이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지드래곤을 중심으로 한 YG 라인업, 김태호 PD와 과거 인연이 있는 연예인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었으며, 대부분의 촬영 장면은 이들 간의 리액션, 대화, 회고에 집중되어 있었다.

이는 대중이 ‘공감’이 아닌 ‘관람’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들었고, 결국 ‘우리들만의 리그’처럼 느껴졌다. 특히 ‘기부’라는 이름은 프로그램의 실질적 내용과 괴리되어 있었고, 일부 시청자들은 “결국 기획명분 뒤에 친목을 위한 방송 아닌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3. 메인 스타의 참여도 부족, 무너진 서사의 몰입

프로그램의 핵심 인물인 지드래곤은 촬영 초반에는 비교적 자주 등장했지만, 자신의 콘서트 일정 등으로 인해 디렉팅 역할을 후반부에 동료 아티스트에게 넘기게 된다. 이로 인해 프로그램이 지닌 상징성과 몰입이 중간에 흐트러졌고, 시청자들은 ‘이 프로젝트에 진심이 맞는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지드래곤이라는 브랜드는 강력하지만, 그가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스토리텔링에 충분히 기여하지 못한 점은 치명적인 한계였다. 단순한 출연 이상의 ‘서사를 끌어가는 중심축’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4. 출연자 논란과 대중 이미지 타격

예능은 이미지 산업이다. 그러나 <굿데이>는 중간에 출연자 중 한 명의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며 대중 신뢰에 큰 상처를 입었다. 해당 출연자의 분량을 편집하고 사과 입장을 내기도 했지만, 이미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게 돌아선 상태였다.

대중은 ‘기부 예능’에 도덕적 기대치를 높게 갖는다. 그만큼 논란은 치명적이며, 결국 프로그램 전체의 진정성을 훼손하게 되었다.

5. 연출자 김태호 PD의 변신 실패

<무한도전>이라는 전설을 만든 김태호 PD는 확실히 기획력과 인물 활용에 능한 인물이다. 그러나 <굿데이>에서는 그런 강점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오히려 그는 자신의 감성과 기획방식을 고수한 채, 시대 흐름과의 접점을 마련하지 못한 채 무너졌다.

특히 김태호 PD는 프로그램의 성과에 대해 “시청률보다 글로벌 확산이 더 중요하다”는 식의 발언을 했지만, 이는 실패에 대한 책임 회피처럼 들리며 대중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더 이상 ‘감성 PD’ 타이틀이 면죄부가 되지 않는 시대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6. 1020세대와의 완전한 괴리 – Z세대가 원하는 건 무엇인가?

지드래곤과 김태호 PD는 과거엔 가장 트렌디한 이름이었지만, 지금의 1020세대에게는 ‘이미지로만 소비되는 레전드’에 가깝다. 이들이 주도하는 예능이 Z세대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속도, 몰입, 공감, 그리고 본질적 신선함이 필요했지만, <굿데이>는 어느 하나도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

Z세대는 ‘진짜’를 원한다. 그들은 보여주기 위한 의도를 간파하고, 계산된 감정에는 냉정하다. 그런데 <굿데이>는 전반적으로 계산된 연출과 과도한 감정몰이에 의존하는 구성이었다. 이 시대의 주류 시청층을 타겟으로 했다면, 더 과감한 실험이 필요했다.


🧾 결론 – '굿데이'는 무엇을 남겼는가

<굿데이>는 실패한 예능이지만, 동시에 여러 가지를 우리에게 말해주는 반면교사이기도 하다. 선한 명분만으로는 대중을 설득할 수 없다. 콘텐츠의 완성도와 서사, 그리고 시대성과의 접점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 지드래곤과 김태호 PD라는 큰 이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대중과 제대로 호흡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는 예견된 것이었다.

향후 예능은 더욱 빠르게, 더욱 직관적으로, 그리고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서야 한다. 기획자는 대중을 ‘선도’하려고 하지 말고, 함께 걸어가려는 진심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굿데이>의 실패는 ‘과거의 성공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으며, 우리 콘텐츠 산업에 중요한 이정표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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