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영화 '킹메이커'는 단순한 픽션이 아닙니다. 2025 한국 대선을 앞두고 다시 보게 되는 영화의 현실성, 그리고 우리가 마주해야 할 정치의 민낯을 돌아봅니다.
[대선과 함께 돌아본 킹메이커의 존재 이유]
2025년, 대한민국은 또 한 번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몇 개월 앞으로 다가온 제21대 대통령 선거. 유권자들은 각 후보의 메시지를 해석하고, 뉴스의 수많은 자막을 곱씹으며, 자신만의 기준으로 나라의 리더를 고르려 합니다. 하지만 그 선택의 이면에는 언제나 ‘보이지 않는 손’이 존재해왔습니다.
영화 <킹메이커>는 바로 그 ‘보이지 않는 손’, 전략가의 시선에서 선거를 들여다보는 작품입니다. 2022년 개봉 당시에는 묵직한 배우들의 연기와 실화 기반의 서사로 화제를 모았고, 지금 이 순간 다시 조명되기에 이보다 더 적절한 시점은 없습니다.
이 영화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그의 선거 전략가였던 엄창록을 모티브로 삼아, 실제보다 더 치열한 감정의 충돌을 담아냅니다. 정치는 과연 진심의 싸움일까요, 아니면 계산된 승부일까요? <킹메이커>는 이 질문을 던지며 관객에게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만듭니다.
[영화 '킹메이커'의 줄거리와 인물 구도]
<킹메이커>는 정치인 ‘김운범’(설경구)과 전략가 ‘서창대’(이선균)의 만남에서 시작됩니다. 김운범은 고집스럽고 뚝심 있는 야당 정치인입니다. 그는 민심을 움직이기 위해 늘 원칙을 고수하고자 하지만, 현실은 냉혹합니다. 그의 곁에 전략가 서창대가 등장하며 이야기는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서창대는 "승리를 위해선 이길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는 비상한 두뇌와 치밀한 계산력으로 김운범을 점점 전국구 정치인으로 성장시킵니다. 그러나 정치는 늘 그렇듯, 이상과 현실 사이의 충돌이 필연적입니다. 김운범은 ‘정치적 도의’를 포기하지 않으려 하고, 서창대는 ‘승리를 위한 현실 정치’를 강조하며 갈등합니다.
이 영화는 단지 두 사람의 관계를 넘어서, 우리가 그간 외면하고 있었던 ‘선거의 이면’을 보여줍니다. TV 속 공약과 선명한 구호 뒤에, 얼마나 많은 이미지 조작, 언론플레이, 그리고 위기 조정이 벌어지는지를 섬세하게 포착합니다.
[정치영화로서의 완성도와 사회적 메시지]
감독 변성현은 <불한당>을 연출했던 인물답게, 이 작품을 단순한 정치극이 아닌 ‘감정의 액션극’처럼 풀어냅니다. 두 주인공의 심리적 대립이 영화 전체의 텐션을 유지하며, 장면마다 던지는 대사 한 줄 한 줄이 관객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당신의 정의는 사람을 죽입니다"
"그래도 이기는 사람이 정의입니다"
이와 같은 대사는 실제 현실에서도 수없이 재현되고 있는 가치 충돌입니다. 누군가는 이상을 말하고, 누군가는 현실을 말합니다. 누가 옳다고 단정 지을 수 없는 이 대립 구조는 결국 관객 스스로가 판단해야 할 문제로 남겨집니다.
연출적 측면에서도, 중후하고 절제된 톤으로 전개되는 장면 구성, 인물의 클로즈업에 집중한 카메라워크, 과장 없는 조명과 색감은 영화의 진정성과 밀도 높은 몰입감을 극대화합니다. 배우 설경구는 강단 있는 정치인을, 이선균은 야비하지만 매력적인 전략가를 각각 절묘하게 소화해내며 극의 무게감을 책임집니다.
[2025년 대선을 앞두고 킹메이커가 던지는 질문]
2025년의 우리는 여전히 ‘선거’를 뉴스 속 이슈로만 소비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킹메이커>는 우리가 유권자로서 얼마나 많은 정보를 직면하고, 얼마나 비판적 태도로 선거를 바라보고 있는지를 묻습니다.
“전략이 있는 사람만이 권력을 만든다.” 이 영화의 메시지는 2025년 대한민국의 정치 구도와도 통합니다. 오늘날의 정치인들도 전략가 없이 선거를 치르지 않습니다. SNS 여론 조작, 이미지 메이킹, 정책 포장 등 모든 것이 계산된 전투입니다.
<킹메이커>는 정치와 윤리, 이상과 현실, 신념과 타협 사이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그 기준을 다시 점검하게 합니다. 영화 속 김운범이 믿고 의지한 전략가처럼, 지금 대한민국의 각 정당과 후보들은 ‘보이지 않는 킹메이커’들과 함께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신뢰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제대로 된 판단을 하고 있는 걸까요?
[영화는 끝났지만, 우리의 선택은 지금 시작이다]
<킹메이커>는 결코 과거에 머무는 영화가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 이 순간, 대선을 앞둔 현실 속으로 걸어 들어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진짜 선택을 하고 있는가?"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함과 공감이 교차했습니다. 선거는 진실된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사람’을 고르는 것이라는 말. 그것은 정치의 슬픈 현실일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꿈꾸며 투표해야 합니다.
현실의 킹메이커는 영화보다 더 치밀하고, 유권자는 영화보다 더 냉소적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남긴 울림은 분명합니다. "한 표가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신념.
<킹메이커>는 단순한 정치영화가 아닙니다. 그것은 **‘민주주의의 실전’**을 앞둔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이자, 자극이며, 다짐입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아래 글도 함께 읽어보세요!!🔍
2025.04.18 - [OTT,드라마,시리즈] - JTBC 〈천국보다 아름다운〉: '눈이 부시게' 제작진과 배우들이 다시 뭉쳤다
JTBC 〈천국보다 아름다운〉: '눈이 부시게' 제작진과 배우들이 다시 뭉쳤다
JTBC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눈이 부시게' 제작진과 배우들이 다시 뭉친 화제작이다. 기본정보, 전작 연결성, 작품 기대 포인트를 정리했다. 2025년, JTBC가 다시 한 번 감동과 울림을 선사할 준
enterlog.tistory.com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GO 리뷰|쿠보즈카 요스케의 청춘, 그리고 재일한국인의 정체성 (0) | 2025.05.15 |
---|---|
사랑에 감염되는 영화 <바이러스>, 제목은 장벽이었지만 내용은 위로였다 (0) | 2025.05.13 |
하이파이브|이재인·안재홍·라미란·유아인 출연! 초능력 이식자의 이야기 (2) | 2025.04.29 |
브리짓 존스의 일기: 25년의 성장 기록, 그리고 김삼순과 만나다 (1) | 2025.04.26 |
'보통의 가족' 리뷰: 허진호 감독의 감성과 원작 '더 디너'와의 차이 (1) | 2025.04.25 |